평화 문화의 도시, 김포

즐거움이 가득한 이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강 철책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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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관련사진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묵묵히 걷고 싶은 날,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날,
고요함 속에 저벅이는 발소리만 듣고 싶은 날.
그런 날을 원한다면 김포 평화누리3코스
한강철책길을 추천한다.

평화누리1코스 염하강철책길은 철책을 따라 논길과 산길이 어우려져 있고
평화누리2코스 조강철책길은 산성을 따라 산길을 오르내리다면,
평화누리3코스 한강철책길은 마을길과 철책 옆 논길을 따라 17km 약 20,000보를 걷는 코스이다.

애기봉입구 관련사진1 애기봉입구 관련사진2

세 코스 모두 다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당신이 그저 걷고만 싶다면 평화누리3코스로 향해보자.
출발점인 ‘애기봉 입구’에 가기 위해선 마을버스를 타고 ‘애기봉 입구역’에 내리면 된다. 평화누리길 중간에는 매점이나 자판기가 없으니 마을버스를 타기 전에 충분한 물과 식량을 준비해두자.

마을버스 정류장과 출발점이 1000보 정도 거리가 있어 가볍게 걸어보며 워밍업 하는 구간이라 생각해도 좋겠다. 출발점이 어디인지 헷갈리는 초행자들은 핸드폰 지도 어플에 ‘한재당’ 또는 ‘가금3리
마을회관’을 검색해서 걸어가면 된다. 저 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평화누리길 종주 패스포트함이 보인다. 아기자기한 패스포트에 종주 도장을 찍고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해보자.

애기봉입구 관련사진3 애기봉입구 관련사진4

미리 이 코스를 요약해본다면 한적한 시골 마을길을 걷다가 철책과
논밭 사이를 쭉 걷는 코스이다.
애기봉을 등지고 마근포리 마을을 걷는다. 어릴적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 같은 느낌의 길. 자극적이지는 않치만 담백함과
영양가가 느껴지는 길이랄까. 마근포리 마을회관에 앉아 저 높이
보이는 애기봉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처음에 애기봉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단순하게 ‘애기처럼 귀엽고 낮은 봉인가?’ 싶었다.

‘애기’는 기생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636년 병자호란,
청나라의 침략으로 한양을 향해 피난하던 평양감사와 기생 ‘애기’.
둘 중 ‘애기’만 한강을 건넜고 평양감사는 그 전에 잡혀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기생 ‘애기’는 평생을 이 곳에서 오매불망 평양감사를
기다리다 죽게 되고, 죽어서도 기다리겠다며 이 곳에 묻혔다고
한다. 1966년 이 사연을 들은 박정희 대통령은 “애기의 한이 강
하나를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 며 애기봉
이라고 명명하였다.

이생각 저생각하며 길을 걷다보면 서서히 드넓은 논 뒤로 기다랗게 펼쳐진 한강철책이 보인다. 이제 이 철책길을 따라 쭉 걷기만 하면 된다. 이 7km 가량의 구간은 그늘이 없으니 따가운 햇살이 있는
시기보다는 선선한 시기에 걷는 것이 좋겠다.

처음에 이 길 위에서면 끝이 안보이는 기다랗고 깊은 기차 복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7km 가량 뻗어있는 직선의 거리가 친숙하지 않기 때문인지 잠시 멈칫하게 된다. 멈칫한 나를 달래기 위해 직선에
집중했던 나의 시선을 돌려 주위를 바라본다. 왼쪽에는 철책과 초소, 오른쪽에는 무르익어 가는 벼들이 보인다. 이 이질적인 두 풍경이 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 매력에 집중하는 사이 어느새 나의
다리는 앞을 향해 걷고 있다.

한강철책길 관련사진1

철책 넘어로 보이는 한강. 바람에 흩날리는 벼들의 소리. 길가에 왕왕 피어있는 들꽃들 그리고 종종 하늘을 날고
있는 철새까지. 최전방이라는 단어의 긴장감이 무색할만큼 고요한 이 길의 매력에 취해 계속 걷다보면
저벅이는 나의 발소리가 유난히 잘 들려온다. 내가 일상에서 챙겨온 켜켜한 고민들이 나의 걸음마다 조금씩
덜어지는 기분이다.

한강철책길을 걷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내가 언제 이만큼 걸어 왔나 생각이 든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걸어갈 길의 발걸음에 용기가 생긴다. 초입에서 멈칫 했던 나의 망설임과는 상반 된 모습이다. 우리네 인생의
길에서도 시작부터 지레 겁먹어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신중을 넘어 과하게 몰입하다보면 우린
그 길을 걸으면 안되는 이유를 기어코 찾아내 스스로를 타일러 돌아서곤 한다. 그럴 때 이 길을 걷듯 주위를
벗삼아 묵묵히 한걸음씩 내딛어보면 어떨까.

능선을 넘어가는 태양에 그림자가 조금씩 길어질 때 쯤 저 멀리 한강의 최북단 어촌인 전류리포구가 보인다.
가을이면 이 곳에서 왕새우와 전어축제가 열린다고하니 시기에 맞춰 걷는 것도 좋겠다. 어촌에 도착하면 이
코스의 여정이 마무리 된다. 지는 노을을 보며 노곤해지는 몸에 비해 어느새 내안에 가득했던 고민의 무게가 꽤 가벼워졌음이 느껴진다.

묵묵히 걷고 싶은 당신에게, 생각정리가 필요한 당신에게,
고요함 속에 저벅이는 발소리만 듣고 싶은 당신에게 <평화누리3코스 한강철책길>을 추천한다.

한강철책길 관련사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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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19.09.09